💬 약을 바꾸게 된 이유
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었어요. 처음에는 무조건 ‘강한 약’으로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**자이레핀(올란자핀)**을 처방받았고, 이후로 증상이 안정되면서 **아빌리파이(아리피프라졸)**로 바꾸게 되었죠.
두 약 모두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고, 조현병뿐 아니라 양극성 장애나 우울증에도 많이 쓰이는 약이라 처음엔 차이를 잘 몰랐어요. 그런데 직접 복용해보니까 효과, 부작용,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.
혹시 지금 어떤 약이 나한테 더 맞을까 고민 중인 분이 있다면,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.
💊 자이레핀 복용 후기 – 마음은 편했지만 몸이 무거워졌어요
처음 자이레핀을 복용했을 때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느낌이었어요.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던 시기에, 생각이 많아 밤새 뒤척이던 저를 잠에 들게 해준 약이었죠.
하지만 문제는 부작용이었어요.
- 졸림: 하루 종일 졸려서 낮잠을 꼭 자야 했어요. 집중력은 바닥.
- 체중 증가: 3개월 만에 7kg가 늘었고, 배에 살이 확 쪘어요.
- 입마름/변비: 의외로 불편한 부작용이었는데, 물을 항상 들고 다녔고 화장실 가는 게 고역이었죠.
자이레핀은 분명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는 데는 탁월했어요. 하지만 체중과 졸림이 점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서, 결국 주치의와 상의 끝에 아빌리파이로 교체하게 되었죠.
💊 아빌리파이 복용 후기 – 정신이 맑아졌지만 초조감이 살짝
아빌리파이는 처음 복용했을 때 “어? 뭔가 가벼운데?” 싶었어요. 몸이 무거운 느낌이 덜하고, 졸림도 거의 없었어요. 약을 먹고도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죠. 무엇보다도 체중이 더 이상 늘지 않았고, 오히려 식욕이 약간 줄어든 느낌이 들었어요.
그런데 이 약도 완벽하진 않았어요.
- 초반 초조감: 복용 초기에 가슴이 살짝 두근거리고, 괜히 불안한 느낌이 있었어요. (다행히 2~3주 지나면서 잦아들었어요)
- 불면: 밤에 잠이 잘 안 와서 결국 수면 보조제를 잠깐 병용했어요.
- 효과 발현까지 시간이 좀 걸림: 자이레핀은 빠르게 차분해졌다면, 아빌리파이는 효과가 2~3주 지나면서 천천히 나타났어요.
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아빌리파이는 활동적인 생활을 하기에 더 적합한 약이에요. 체중 걱정도 덜고, 낮 시간 졸림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.
⚖️ 한눈에 보는 비교 정리
💬 개인적인 결론 – 누구에게 어떤 약이 맞을까?
**자이레핀은 ‘마음을 눌러주는 약’**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요. 불안과 과한 생각, 불면이 심할 때 아주 강력하게 작용했어요. 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의 졸림과 체중 증가는 분명한 단점이었죠.
반면 아빌리파이는 ‘생각은 또렷하게, 기분은 차분하게’ 해주는 약이었어요. 다만 불면이나 초조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, 처음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해요.
📌 마무리 – 꼭 의사와 함께 결정하세요
저는 두 약을 모두 복용해봤기 때문에 각자의 장단점을 몸으로 느꼈고, 지금은 아빌리파이를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꽤 잘 해내고 있어요. 하지만 약물은 사람마다 반응이 너무 달라서, 무조건 “이 약이 좋다”고 말하긴 어려워요.
꼭 주치의와 솔직하게 부작용과 효과를 이야기하고, 나한테 맞는 약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해요.
혹시 지금 자이레핀이나 아빌리파이 복용 중이시라면, 제 경험이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:)